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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 19] 눈덮힌 둘레길 - 숲속의 속삭임

박무용 2021-01-13 조회수 397

雪後情景--눈덮힌 둘레길《숲속의 속삭임》

“天津橋下氷初結  천진교하빙초결
 洛陽陌上人行絶  낙양맥상인행절
 榆柳蕭疎樓閣閒  유유소소누각한
 月明直見崇山雪  월명직견숭산설”

「천진교 아래(※동작대교 아래 한강)
 얼음이 처음 얼고

 낙양(※남산)길가에는
 사람들 발길이 끊겼다.

 느릅나무와 버드나무 잎이 성기고
 누각(※팔각정)도 찾는 이 없는데

 달이 뜨자 숭산(※북한산)에
 쌓인 눈이 바로 보인다.」

 중국 당나라 중기 때, 자를 ‘동야’로 불리며
 곤산에 태어나 숭산에 은거한

''孟郊맹교(751-814)''의

[洛橋晚望(낙교만망)--낙교(낙양시소재)에서
 바라보는 해질 녘 풍경]이라는 한시이죠.

 46세 늦각이 과거에 합격하여
 관리 생활을 시작을 했으나,
 그리 변변치 못 했으며 성격이 강직하여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의 시는 겉으로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주지만
 한편, 눈을 감고 구절 구절을 떠 올리면
 가슴이 딱 트이는 시원한 정경을 안겨 주네요.

 눈 덮인 겨울산에 한번 올라온
 사람이면 더욱 그 맛과 멋을•••

 하얗게 눈 덮인 산에 환한 보름 달까지 뜬다면
 더욱 우리네 마음은 절로 하얗게
 투명하게 되겠지요.

 이에 더하여
 고려말 조선초의 학자이자 문인.
 문장과 학문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출세를 단념한 채 한 번도 관계에 나가지 않고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생을 은유로 지낸

 元天錫(원천석1330~?)이

''起來煎茶對爐火  기래전다대로화
 西峯落日如懸燈  서봉낙일여현등''

「일찍 일어나 차 끓이느라
 화롯불을 마주했고

 서녘 봉우리 지는 해는
 매달린 등불 같구나.」라고

 산중 은거지에서 겨울철의 하루생활의 모습을
 우리에게 은연중 노래로 읊는 가운데

 해질 녘은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라서
 저무는 해는 우리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므로
 찬란한 저녁 노을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시끄러웠던 마음이 조용해지며
 낙조(落照)의 아름다움으로 물들게 되지요.

 하루의 일상 또는 한해를
 맞이하는 시간과 공간을 우리에게 마련케 하니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한
 꿈을 꾸게 하는 활력을 얻는 계기로 삼아야겠죠!.. 



 

◇雪後情景-눈덮힌 둘레길《숲속의 속삭임》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https://band.us/band/48032402/post/42957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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