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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98] 서림사벽에 쓰다

박무용 2022-07-26 조회수 157

 淸風山水(청풍산수)

“橫看成嶺側成峰  횡간성령측성봉
 遠近高低無一同  원근고저무일동
 不識廬山眞面目  불식여산진면목
 只縁身在此中山  지연신재차중산”
 
「좌우로 산이 줄지어 있고
 옆에서 보면 봉우리 하나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음에 따라
 같은 것 하나도 없네.

 여산의 참모습을
 알지 못함은

 다만 내 몸이
 이 산중에 있기 때문이네.」

 중국 북송말 자가 ‘子瞻(자담),호를 ‘東波(동파)거사’
 송나라 최고 시인이며, ‘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蘇軾-소식(1036-1101)''의

[題西林寺壁(제서림사벽)--서림사벽에 쓰다]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廬山眞面目(여산진면목)”이라는 名句가
 들어 있는 哲理詩(철리시)입니다.

“蘇軾(소식)”은 철학적 요소가 짙은 시의 장르를
 개척한 大文豪(대문호)이며, 詩.書.畫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송대 최고의 탁월한 시인이죠.

1069년.신종(1068-1085)때
‘왕안석(1021-1086)이 실행한 ‘新法(신법)’에 
 반대하여 관리로서 ‘舊法黨(구법당)’의 길을 택해
 
 지방좌천.유배로 半生(반생)을 남쪽 끝
 惠州(혜주-광동성)로 또 바다건너“海南島”에 전전..
 타고난 낙천적 기질은 달관한 인생관을 지니게 하니
 그로인한 훌륭한 美食家(미식가)로
‘東波肉(동파육)’까지 고안하게 되었다고 하죠.
 
“소식”은 말년 중국 최남단 해남도에서 7년간 유배를
 끝내고 돌아 오던 중 66세로 삶을 마감합니다.
 
 廬山眞面目(여산진면목)이란?
 너무나 깊고 그윽하여
 그 眞面目(본래의 모습.本性)을 알수 없다는 뜻으로

*廬山(여산)의 여러 봉우리는 보는 방향에 따라서
 모양이 다른데서 복잡 웅대하여 헤아릴 수 없음을
 비유하지요.
(※여산;중국 강서성 구강현에 있는 명산.
 해발 1,474m로 계곡하부는 험준한 협곡
 계곡상부는 넓고 완만하며, 최고봉-한양봉.향로봉.
 오로봉으로 구성됨)

 廬山북부 파양호근처 서림에 왔다가
 여산의 아름다움에 소식은 이 시를 읊었다고 하죠.

 인생을  살면서 참모습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어디 여산 뿐이겠습니까?
 아마도 인생의 지혜는 높고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낮고 가까운 곳에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에 잠겨 봅니다.  



◇鳥語花香(조어화향) 水流花開 (수류화개)
  새가 노래하니 꽃이 향으로 답하고
  그냥 시냇물이 흘러가니 꽃을 피울 뿐이네..

  淸風山水(청풍산수)《곤줄박이,고구동산》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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