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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81] 봄날 밤에 내리는 비

박무용 2022-03-29 조회수 253

봄의 합창..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 수풍잡입야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江船火獨明 강선화독명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좋은 비는
 계절을 알아

 봄이 되니 때맞추어 내려
 만물을 싹트게 하는구나.

 바람따라 밤에 살그머니
 들어와 내리는데

 만물을 생기 돌게하면서
 가늘어 소리조차 없구나.

 들길은 비구름 깔려
 모두 어두운데

 강가 뱃전에서 흘려나오는
 불빛만 홀로 밝구나.

 새벽녘에 붉게
 핀 꽃을 본다면

 금관성(*성도시내) 꽃들은
 더 활짝 피어있겠지 」

*금관성(錦官城);사천성 성도의 별칭.
 예전 비단 직조를 관리하는 관원들이
 이곳에서 거주했기 때문에 금관성으로
 불렸다고 함
 
 중국 唐(盛唐)나라 시인으로 李白(詩仙)과
 李.杜로 이름을 나란히 한, 자가‘子美’, 호가‘少陵’
 또는‘杜工部’ “詩聖”으로 별칭 된

“杜甫두보( 712-770)”의

 [春夜喜雨(춘야희우)--봄날 밤에 내리는 비]라는

 봄날  밤 봄비 내리는 경치를 묘사하면서
 마음속의 희열을 한껏 드러낸 명작이죠.

 당나라 숙종4년, 759년 당시 48세의 “두보”는
 벼슬을 그만두고,촉 땅 사천성 성도로 가서
 이후 약 5년간 성도생활이 두보의 일생 중에서
 비교적 평온하였지요. 이때 쓴 시들은 대부분
 밝고 생기발랄하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詩聖-杜甫”는 현실 생활에 
 대한 실망이 커 의연하게 관직을 버리고
 사천성 성도 서쪽 교외 ‘완화계’언덕에 초당을 지어
 살다가 770년 가을 59세의 일기로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밤비 소리가 분명하게 들리지 않아 혹시 비가
 멈추면 어째지하는 조바심에서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아! 내일 아침까지 비는 충분히 내릴 것
 같다면서 안도의 모습이다.
 
 봄비에 꽃이 만개하여 붉게 물든
 성도 새벽 아침의 정경을 상상 스케치북에
 그리면서 살짝 미소를 띄어본다.
 
 惟有東風唤友鶯 유유동풍환우앵
 訪我花下歸來頻 방아화하귀래빈

 오직 봄바람에
 벗을 부르는 꾀꼬리 있어

 나를 찾아와 꽃 아래서
 자주 오고 가도다.

 조선 3대 가인 노계-박인로(1561-1642)
《鶯花不棄貧앵화불기빈-꾀꼬리,
 봄꽃이 부족함을없게하네..》를 읊으니..

 참 멋있다!! 



 


◇봄의 합창..
 鳥語花香(조어화향) 水流花開 (수류화개)
 새가 노래하니 꽃이 향으로 답하고
 그냥 시냇물이 흘러가니 꽃을 피울 뿐이네..
《고구동산 동고비와 꽃》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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