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회원마당

보건복지부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간이식인협회

회원게시판

[인문학 산책 87]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

박무용 2022-05-10 조회수 312

내사랑을 받아주세요!
--빨간 카네이션 한송이를..

"慈親鶴髮在臨瀛   자친학발재임영
 身向長安獨去情   신향장안독거정
 回首北村時一望   회수북촌시일망
 白雲飛下暮山青   백운비하모산청"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외로이 서울로
 가는 이 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흰 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

 조선의 대유학자 율곡 李珥(이이1536-1584)의
 모친 “申師任堂-신사임당(1504-1551)”이 지은
 
[踰大關嶺望親庭(유대관령망친정)-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라는
 
 어머니의 흰머리를 학의 머리(鶴髮)로 표현한 게
 특이하고, 저무는 산위를 떠 도는 흰 구름(白雲)
 조차도 어머니의 하얀 머리칼을 연상케하는 
 구절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사모곡의 시입니다.

 그가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할수 있었던 것은
 남성우위의 유교사회에서 겪는 고통과 육체적인
 분주함에서 벗어날수있는 환경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즉, 출가뒤에도 친정에서 생활하면서
 비교적 자유롭게 일상생활과 자녀교육을
 할 수 있었던 점이죠.

 신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는 서울에 살았지만
 할아버지 “신숙권”은 영월군수를 역임한 가문으로
 신명화는 강릉의 이씨를 아내로 맞이하지요.
 신사임당의 모친 '이씨부인'이 외동딸이어서
 친정을 떠날 형편이 아니어서
 자신은 서울과 강릉을 오가며
 아내가 아이들을 외가에서 기르도록하죠.

신명화와 이씨부인은 다섯 딸 중
 재주가 뛰어난 둘째 '인선(사임당)'을 곁에두고 
 싶어해 서울에 사는“이원수”와 혼인하고도
 강릉에 머물게 하죠.

 결혼 후 20년이 되던 해(1541년,38세)
 7남매 중 6남매를 낳고서야 파주 율곡리 등을 거쳐
 서울 시집으로 온전히 들어가게 되는데
 7남매 중 다섯 번째로 때어난 3남 천재 율곡이죠.

 강릉에서 서울로 떠나는 신사임당은 대관령 옛길을
 넘게되자니 막상 머리가 흰 노모곁을 떠나는 심정을
 노래로 표현한 것이 위의 한시이죠.

 단정하고 경문에 뛰어나고
 시.서.화는 물론 문장,바느질 기술, 자수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재능과
효성과 지조가 높으셨던 한국의 여성의 로망!
5만원권의 화폐의 지존으로.. 


◇내사랑을 받아주세요!
《빨간 카네이션 한송이를..》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