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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 37] 나를 사랑해 주세요

박무용 2021-06-03 조회수 300

나를 사랑해주세요!..《팬지》

“相見時難別亦難      상견시난별역난
 東風無力百花殘      동풍무력백화잔
 春蠶到死絲方盡      춘잠도사사방진
 蠟炬成灰淚始乾      납거성회루시건
 曉鏡但愁雲鬢改      효경단수운빈개
 夜吟應覺月光寒      야음응각월광한
 蓬山此去無多路      봉산차거무다로
 靑鳥殷勤爲探看      청조은근위탐간”

「만나기도 어렵고
 이별 또한 어려워

 봄바람 힘 잃으니
 온갖 꽃 시드네.

 봄 누에는 죽어서야
 실 토하길 다하고

 촛불은 재가 되어야
 눈물 마른다오.

 아침에 거울 보며
 흰머리 걱정하고

 밤에 시 읊으며
 달빛 차가움 느끼는데.

 봉래산 가는 길
 많지 않으니

 파랑새야 살며시
 찾아가 보려무나.」

 중국 唐나라 말 晩唐(만당) 詩人.
 字가 ‘의산’ 號가 ‘옥계생’으로 불린

“李商隱이상은(813-858)”이 지은

[無題(무제)--그리움이 너무 커서..]라는 
 
 애정시의 白眉(백미)로 꼽힐정도로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작품입니다.

 시인 “李商隱”은 회주 하내(怀州河內,지금의
 하남성 심양시)사람으로
 
 26세에 진사시험에 합격하여 관리생활을 했으나,
 그 삶은 당쟁(黨爭)에 휩쓸리는 바람에
 불우한 생애를 보냈다고 합니다.

 위의 詩에서 남녀간의 이별에 따른
 그로 인한 고통과 그리움을 묘사한 것인데,
 참신하고 절묘한 비유와 암시를 통해 견디기 힘든
 결혼 후 아내와 애정이 깊었지만 사별의 고통,
 젊은시절에 한 여도사(女道士)와의 비련(悲戀)의
 추억 등 애틋한 情이 절로 그려져 있어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지요.

 언제가는 보고픔이
 이처럼 그리움으로 이어 가니

 근대 서정시인-정지용(1902~1950)이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하니
 눈 감을 수밖에..」

 1930년도 지었다는 ''호수''라는
 짧은 시 구절에 매달릴 수밖에..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그리움을
 어찌
 자척이나 무게로 잴 수 있나요?.. 


◇팬지-나를 사랑해주세요!
 玉酒煎子(옥주전자)에서 꽃잎이 茶盞(차잔)속으로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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