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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 38] 생명의 소생! - 자연의 생명력

박무용 2021-06-03 조회수 363

생명의 소생!-자연의 생명력
《두릅나무 가지에 매달린 물방울..》

“東風亦是無公道   동풍역시무공도
 萬樹花開人獨老   만수화개인독로
 強折花枝揷白頭   강절화지삽백두
 白頭不與花相互   백두불여화상호”

「봄바람 역시
 공평하지 못해서

 온갖 나무 꽃 피우면서
 사람만 늙게 하네.

 억지로 꽃가지 꺾어
 백발에 꽂아 보지만

 흰 머리와 꽃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구나..」

 조선 명종.선조시기에 唐나라 한시로 이름을
 떨쳤던 ‘三唐詩人(삼당시인)’의 한 사람이며,
 조선 중기 시인.字가 ‘익지’,
 號가“蓀谷(손곡)”으로 더 잘 알려진

“李逹(이달)(1539-1609)”이 지은

[對花歎老( 대화탄노)--꽃을 대하고 늙음을 한탄하며]
 라는

 서얼이라는 멍에를 안고 방랑한 천재시인이
 지은 것으로 장난기 어린 듯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어 비감한 느낌마저 드는
 한시입니다.
 
“손곡-李逹(이달)”은 충남 홍주(홍성)출생으로
 漢學(한학)의 대가로 유명하며
 
 文章.詩.글씨에 능해 선조때 한림학관이 되어
 한때 강원도 원주 손곡리에 정착하여 당시(唐詩)를
 연구했으며 호도 ''손곡(蓀谷)''이라 했다.
 庶子(서자)라는 신분적 한계로 곧 사퇴한 후
 자연에 은유하며 유유자적한 삶을 사셨죠.

 한편, 비슷한 품격의 시를 쓰던 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과 어울려 시사(詩社)를 맺어, 
 문단에서는 이들을 중국 당나라 한시를 잘 짓는
 그 당시의 문인인 “三唐詩人(삼당시인)”으로 불려 
 칭송되는데..
 
 손곡-이달은 서자였기 때문에 일찍부터 문과에 
 응시할 생각을 포기하고
 온 나라 안을 떠돌아다니면서 시를 지었을 뿐이죠.
 
 또한 같은 庶子(서자)여자 출신인으로 조선문인
‘허난설헌(1563-1589)과 누이보다 6세 뒤에
 태어 난 ‘홍길동전’ 저자 ‘교산-허균(1569-1618)'
 남매를 가르친 장본인이 되지요..

 그는 일흔이 넘도록 자식도 없이 평양의 한 여관에 
 얹혀살다가 생을 마감합니다.
 
 위의 한시 한구절
「온갖 나무 꽃 피우면서 사람만 늙게 하네..」라고
 말하고있지만, 자연의 생명력은 새로운 한세계를
 열어가니 이를 생명의 소생으로 영속함을
 보여주고있네요.

[莊子]라는 고전에서 말했듯이
“뱁새가 깊은 숲속에 둥지를 만든다 해도
 불과 나뭇가지 하나면 족하고

 두더지가 강물을 마신다해도
 그 작은 배를 채우는 데 불과하다”는
 글귀에 이르게되니

 오늘따라 위의 글귀가
 더욱 마음에 되새겨지네요!.. 


◇ 생명의 소생!
《두릅나무 가지에 매달린 물방울..》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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