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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76] 언덕에서 친구를 떠나보내면서..

박무용 2022-03-02 조회수 239

봄바람 불면 다시 살아나네. 


“離離原上草   이리원상초
 一歲一枯榮   일세일고영
 野火燒不盡   야화소부진
 春風吹又生   춘풍취우생
 遠芳侵古道   원방침고도
 晴翠接荒城   청취접황성
 又送王孫去   우송왕손거
 萋萋滿別情   처처만별정”
 
「무성하게 자란
 언덕 위 풀

 해마다 한번씩
 피고 지네.

 들불에 타도
 없어지지 않고

 봄바람 불면
 다시 살아나네.

 멀리 뻗은 풀들
 옛길을 덮었고

 푸른 빛은
 옛 성터로 이어졌네.

 친구와 또
 작별하려니

 봄 풀 무성하듯
 이별 정만 가득하네.」

 중국 당(中唐)시인으로
 
 백거이의 이름 '거이(居易)'는
[중용(中庸)]의 '군자거이이사명(君子居易以俟命),
'군자는 편안한 위치에 서서 천명(天命)을 기다린다'  즉 ‘안락하게 살자’는 뜻으로 “居易(거이)”라고 이름을 지었고,

 그의 자 '낙천(樂天)'은 [주역(周易)]의
'낙천지명고불우(樂天知命故不憂), 천명(天命)을
 즐기고 알기 때문에 근심하지 않는다'
 즉 '자신의 처지를 만족한다'는 뜻으로 취한

“白居易(772-846)''의

[草(초)-풀,언덕에서 친구를 떠나보내면서..]라는
 
''백거이(백낙천)''가 16세 때 지은 작품으로
 원래는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습작 삼아 지은
 한시입니다

 29살에 진사시에 과거급제하여
 벼슬을 시작하였으나, 중년에 엉뚱한 죄로
 지방좌천, 권력 투쟁에 대한 회의 등으로
 58세 때 낙양에 영주하면서

 ‘詩(시)와 술과 거문고’를 “세 벗”으로 삼고
 유유자적하며 지냈죠.

 친한 벗-원진(779-831,中唐시절
‘元.白’으로 並稱)의 죽음으로
 불교에 귀의하여 香山寺를 자주 찾아
 스스로 “香山居士(향산거사)”라 호로 부르고
 75세에 생을 마감한 후
 香山寺옆 “白園(백원)”이라는 묘에 묻히죠.

 위의 시 구절 중 특히 제 3,4구의
''野火燒不盡(야화소부진)
 春風吹又生(춘풍취우생)''
「들불에 타도 없어지지 않고
 봄바람 불면 또다시 살아나네.」는

 젊은 사람의 강한 의지가 서려 있어
 비록 친한 친구를 또 작별하려해도 언제가는
 지순한 우정은 다시 만날 수가 있지않을까?
 
 친구를 보내는 마음!
 언제가는 보고픔이 그리움으로 이어 질 것이니

 봄이 오는 그날을 기다리며.. 



 

◇봄이 오는 그날을..
 《풍납토성에서 롯데월드타워》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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