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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80] 수선화

박무용 2022-03-29 조회수 228

아! “수선화 봄꽃아가씨

“無賴梅花擫笛催  무뢰매화엽적최
 玉英顚倒點靑苔  옥영전도점청태
 東風吹縐水波綠  동풍취추수파록
 含睇美人來不來  함제미인래불래”

「얄미운 매화가
 피리 소리 재촉하더니

 고운 떨기 떨어져서
 푸른 이끼 점 찍네.

 봄바람 살랑 불자
 물결도 푸르른데

 눈길 고운 미인은
 오는가 안 오는가..」

 조선 후기 정조 때 문신,시인으로 자가 ‘한수’
 호를 “자하(紫霞)”또는 “경수당(警脩堂)”으로 
 불렸던

“申緯신위(1769-1847)”가 지은 
 
[水仙花--수선화]라는
 
 12월~3월사이 겨울에서 초봄에 피는 꽃-수선화,
 눈 속에 피는 꽃이라는 뜻의 “설중화(雪中花)”라는
 이름도 지닌 꽃이지요.
 
 문인화가의 눈으로 지켜 본 것을
 아름다운 詩語(시어)로 토해 놓은 한시이죠.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나르키소스)라는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했는데요

“나르시스”는 연목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물속에 빠져 죽었는데..
 그곳에서 “수선화”가 피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꽃말-‘나르시스’는 미소년의 전설에서
“자기주의(自己主義)” 또는 “자기애(自己愛)”를 
 뜻하게 되었다고 하죠.
 
 자하-申緯(신위)는 어려서 신동으로 소문이 나서
 14세 때 정조(조선22대 왕1752-1800, 재위24년)가
 궁중에 불러들여 칭찬을 하였다 하지요.
 
 그후 31세 문과에 급제 벼슬길에 나서
 규장각 초계문신(인재를 뽑아 상주하는 문신)을 거쳐
 최종적으로 이조.병조.호조의 참판에 머물렀으나,
 
 당시 詩.書.畵(시.서.화)에 能한 인물
 즉 “三絶(삼절)”이라 불렸으며,
 후세 시인들도 그의 作詩法을 본 받을정도로
 문인화가,시인 등으로 그 이름을 떨친 인물입니다.

 매화꽃 피었으니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 편다.

 봄 술잔을 나누자던 때가 바로 어제
 매화꽃은 벌써 져서 땅 위에 진다는데..

 봄바람이 강물 위에 잔주름을 만들면,
 물결은 열심히 그 주름을 편다.
 그러는 사이에
 침침하던 강물에 초록빛이 짙어온다.
 
 아! 매화꽃 지고
 봄물이 푸르러 가는 이때
 목 빼고 기다리는 “수선화 봄꽃아가씨”는
 어째서 여태 소식이 없는가?

 봄 숲 속에는 친구 찾는 새소리가 지저기니
 여기에 화답하듯 오늘따라 정원 섬돌 계단에는
 매화 꽃잎이 떨어져 나붓끼는구나!

 아! 봄꽃아가씨는?.. 



 

◇水仙花-(수선화)
 눈 속에 피는 꽃이라는 뜻의 “설중화(雪中花)”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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