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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84] 봄날의 원망

박무용 2022-05-10 조회수 190

봄날의 원망

“打起黃鶯兒   타기황앵아
 莫敎枝上啼   막교지상제
 啼時驚妾夢   제시경첩몽
 不得到遼西   부득도요서”

「꾀꼬리를 쫓아
 날려 보내어서

 나뭇가지에서
 울지 못하게 하여 주오.

 꾀꼬리 울면
 내 꿈도 깨어

 님 계신 요서(*遼西)땅에
 갈 수 없어요.」

*遼西(요서);중국 요하의 서쪽 일대의 땅.
 당나라 중기 발해 등의 침입에 대비하여
 요령성에 요서수비대가 있었음.

 중국 당나라 중당(766-835)시인
 
''金昌緖김창서(? - ? 생몰년 미상)''의

 [春怨(춘원)--봄날의 원망]이라는 한시로서
 당나라 중기 때 전선에 가 있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독수공방의 아내가 부른 노래입니다.

 이 시에는 당시의 어려운 시대적 배경이
 들어있지요. 이 당시 동북지방에는 발해[(698-926)
 해동성국,海東盛國)]의 세력이 강성하여
 요서지역에는 당나라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지요.
 이때 징집되어 간 낭군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간절한
 소망이 그려 있지요.님은 먼곳에 계시고
 만날 길은 꿈속에서 뿐이니 새소리도 멈추어
 달라는 심정을 드러내고 있네요.

 고려 중기 이규보(1168-1241)는
 
 꾀꼬리에 대해서
''해마다 늦봄에 나타나 날씬한 몸매를 황금빛으로
 도금하고,공교한 울음소리에 풍악을 연주한다.
 오고 갈 때를 아는 신의가 있는 영특한 미물이다''
 라고 하며
 
''규방의 처녀가 꾀꼬리의 아름다움과 고운 소리에
 질투의 눈물 흘린다''고 하였지요.

 꾀꼬리의 계절 4월의 봄을 예찬하니
 정작 봄은 우리에게 얼마 남지 않음을
 살며시 귀뜸 해주네요. 


 

◇숲속의 속삭임-15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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