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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95] 강을 건너며 부용(연꽃)을 따다

박무용 2022-07-26 조회수 144

그리움은 강물을 따라 흐르는데..

“上山采瓊蘂   상산채경예
  穹谷饒芳蘭  궁곡요방란
  采采不盈掬  채채불영국
  悠悠懷所歡  유유회소환
  故鄕一何曠  고향일하광
  山川阻且難  산천조차난
  沈思鍾萬里  침사종만리
  躑躅獨吟歎  척촉독음탄”

「아름답고 진귀한
 꽃을 따러 산에 오르니

 깊은 골짜기에
 향기로운 난초 넘치네.

 따고 또 따도
 손에 가득 차지 않고

 아득히 멀리 있는
 임 생각만 하네.

 고향은 어찌 그리
 멀기만 한가?

 산천은 험하고
 길은 어렵기만 하네.

 만 리 밖 고향
 거듭 그리워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혼자 탄식하노라..」

 위진남북조 때 西晉(서진)의 문인으로
 字가 ‘사형’, 名門世族(명문세가)인
 
“陸機육기(261-303)”가 지은

[擬渉江采芙蓉(의섭강채부용)---강을 건너며
 부용(연꽃)을 따다]이라는

 각 句節의 對句(대구)가 잘 된 문장으로 된
 아름다운 五言律詩(오언유시)의 한시입니다.

 중국 삼국시대 때,
 유비의 蜀(촉)나라 대군을 무찌른 吳(오)의 명장.
 재상인 “육손(183-245)”이 그의 할아버지이며,
 아버지 “육항(226-274)”또한 군사령관을 지낸
 집안이죠.

 동생“육운”도 文才가 있어 그와 함께
“二陸(이육)”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위의 詩에서
 1,2구절;上山(산에오르고)/穹谷(깊은 골짜기에)
 3,4구절;采采(따고 또 따고)/悠悠(멀고 먼 아득히)
 5,6구절;故鄕(고향은 멀고)/山川(산천은 험하고)
 7,8구절;沈思(깊이 생각에)/躑躅(마음 잡지못해)
 
 각 句節(구절)이
 작품의 형식과 기교를 중시해
 글의 수식과 對句(대구)에 힘을 기울여
 문장을 아름답게 만들어 간 것이
 그의 특징이라 할 수있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는데요
 고향과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늘 그리운 법..
아름답고 진귀한 꽃을 따러 산에 올랐는데,
 그리운 임 생각에 그 꽃들이 손에 잡힐리가
 어디 있을까요!
 
 눈을 감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마침내
 살포시 눈을 뜬 보고픈 마음으로 이어져가니
 그래서
 잠시 손을 놓나봐요!.. 



 

◇그리움은 강물을 따라 흐르는데..
《양평두물머리,세미원》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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