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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171] 등산과 인생

최임호 2022-11-22 조회수 140


 


등산과 인생


산을 오르는 것(登山)과
산다는 것(人生 )은 똑같습니다

1. 산에 오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자기 몫의 산행은 자기가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기 몫을 아무도 대신 해 주지 않고,
누가 대신 가 줄 수도 없고 업어다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피곤해도 스스로 일어서서
힘들어도 가야합니다
천리 길도 만리 길도 한발 한발 걸어서 오릅니다. 인생 길 또한 그러합니다.

2. 산을 타는 프로는 장비(tool)가 많고
인생의 프로에게는 지혜가 많습니다
동네 뒷산이라면 고무신을 신은 채로 올라가도 큰 문제가 없지만, 제법 큰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거기에 걸 맞는 장비들이 필요합니다
간단한 일상에서야 달리 지혜가 필요 없을지 모르나,
인생의 중요한 고비에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3. 산에 오르는 것이 힘들지만,
산을 내려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등산에서 몸을 다치는 일은
대부분 내리막길에서 일어납니다.
오를 때는 힘만 뒷받침 되면 충분하지만
내리막에서는 힘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주역 64괘 중 첫번째인 건(乾)괘에 항룡유회 (亢龍有悔)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최정상에 오르면 내려갈 걱정을 만난다는 것이니, 정상에서 더 삼가고 조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산을 내려가는 데는 힘과 더불어
균형 감각이 필요하고,삶 또한 그러합니다.

4. 산에서는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 스타일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험한 산길도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남의 보폭에 맞추거나 속도를 따르면
쉽게 지치고, 산에서 맛보는 즐거움이 사라집니다.
삶에서 자기 페이스를 지키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는 일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뱁새에게 황새의 걸음을 쫓지 말라는 금언은 그래서 심오합니다.

5. 힘들어 보이는 산길을 돌아서 가면?
경사가 급하면 길이 짧고,
경사가 완만하면 길이 멉니다.
그래서 산길은 어디로 돌아가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니,
힘들어 보이는 길일지라도 정면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인생 또한 그러합니다.
요양원에서 황혼을 보내는 노인들의
가장 많은 후회 중 하나가
젊은 시절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정면승부를 회피하고 도망쳤던 것이라 합니다 익사가 무서워 물가에 가지 않아
수영을 배우지 못했고,
부상이 두려워 레져를 회피해서
여가의 즐거움을 몰랐고,
거절당할 두려움에 진짜 사랑을
놓쳤다는 것입니다.

6. 등산길에 지름길은 있지만,
산행에 왕도는 없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거나 헬기를 타고 정상에 내린다면 그것은 산행이 아닙니다.
등산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디딛고 지나는 것이 진짜 산행이고, 인생 또한 그러합니다.
등산로를 걸어 오르지 않은 등산이
진짜 등산이 아닌 것처럼
삶에서도 삶의 실체를 올올이 체험하지 못한 삶은 리얼한 삶이 아닙니다.
태어나면서 부여된 부유함이나
신분의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내린 등산객처럼
산의 리얼함도 산을 오르면서 체험하는
희노애락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7. 산길은 올라 갈수록 어렵습니다
산을 오를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바람의 저항은 거세지고 경사는 급해지며,
마실 물은 줄어들고 산소는 부족해져서,
모든 어려움이 함께 머무는 곳
그곳이 바로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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