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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09] 月下獨酌(월하독작)-달빛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박무용 2022-11-22 조회수 147

꽃과 마주하고있자니 달님도 초대해야지!..

“花間一壶酒 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対影成三人 대영성삼인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꽃속에 술병을 두고
 혼자서 마시노니

 술잔 나눌 벗도 없어라.

 술잔 들어 달님을 초대하고
 
 내 그림자와 마주하니
 세 사람이 되었네.

 담담한 교유(※친교)를
 영원히 맺어

 아득한 은하수(※저 하늘)에서
 재회를 약속하자..」
 
 중국 당나라 [飲中八仙 --8사람의 ‘酒仙’으로
 모두 성정이 호탕하고, 술을 좋아 하고,
 어디에든 얽매이는 법을 싫어 했던 인물]의 한 사람

「李白 (701-762)태백.시선」의 술과 관련된

 [月下獨酌(월하독작)--
 달빛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라는 한시입니다.

 42세에 당나라 궁중에서 전문적으로
 시를 창작해서 황제(※현종)와 고급관료들에게
 들려주어 흥을 돋우는 관직에 종사 했으나,

 자기 이상과는 거리가 멀고
 권력의 부패한 정치.사치에 환멸하여
 술을 가까이 하면서 권세가들을 멸시하는
 시문을 창작한 한시 중의 하나이죠.

 오만불손.방약무인함이 禍(화)가 되어
 궁중에서 함께 마시는 자가 없어지자..
‘이백’은 ‘달님’과 ‘자신의 그림자’를 상대로
 술 잔치를 즐겼다고 합니다.

달빛 아래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움을 다 한뒤에는 홀가분한 이별을
그때 은하수에서 만나세!
 그림자도 같이 가야지•••
 달과 재회를 약속하는 말로 시는 끝 나는데요.
 
천재 시인도 황제의 소환 어명을 거역하면서
 술독에 빠질 수는 있었지만,天命(※운명)은 62세로
그의 삶을 마감케 하니 어찌 할수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기 저달 일찌기 이태백의 술잔에 비췄던
 그 달빛은 이렇게 오늘을 사는
우리의 술잔 속에 숨어 들었나봐요. 



 

◇꽃.꽃병.달님 그리고 내 그림자와 함께..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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