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회원마당

보건복지부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간이식인협회

회원게시판

[인문학 산책 117] 題破山寺後禪院-파산사 뒤의 선원

박무용 2023-05-02 조회수 113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이렇듯 하나같이 고요한데..


“淸晨入古寺 청신입고사
 初日照高林 초일조고림
 曲逕通幽處 곡경통유처
 禪房花木深 선방화목심
 山光悦鳥性 산광열조성
 潭影空人心 담영공인심
 萬籟此都寂 만뢰차도적
 但餘鍾磬音 단여종경음”

「맑은 새벽
 옛 절에 찾아드니

 막 떠오르는 해가
 울창한 숲을 비춘다.

 굽이진 길은 그윽하고
 고요한 곳으로 통해

 선방에는
 꽃나무가 무성하다.
산의 기운이
 새들을 즐겁게 하고

 연못에 비친 그림자
 사람 마음을 비우게 하네.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이렇듯 하나같이 고요한데

 다만 종소리와
 편경소리만 남아 있네」

 중국 당나라 때 시인으로 풍경시에 뛰어난

“常建상건(708?-765?)”의

[題破山寺後禪院--파산사 뒤의 선원]으로
 禪房(선방)의 고요함을 읊은 시입니다.

“상건”은 727년 현종 때 20세 진사에 합격하여
 벼슬을 시작했으나 평생 벼슬길이 여의치않자, 
 거문고와 술을 벗 삼아 각지의 명산을 찾아다니며
 詩作(시작)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破山寺(파산사)”는 중국 강소성 상숙현 서북쪽
 虞山(우산)에 있는 흥복사를 말하고 있다고 해요.
 
“공기의 맑음(淸),
 햇살의 맑음(初日),
 선원의 그윽함(幽)과
 깊음(深)과 고요함(寂)”이
 잘 어울려져 한 폭의
 墨畫(묵화)를 보는 듯 해지죠.

 마음이 어지러울 때 이런 시를 읽으면 기분이
 한결 맑고 깨끗해지죠.
 아침 새벽의 맑은 공기마시면서
 새벽 종소리를 들으시면...
제격이겠지요!

 煙霧(연무)가 감도는 산에는 지저귀는 새소리며,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더욱 싱그럽지요
 이것이 動(동)의 생명력이라면..

한 밤중에 은은히 들려오는 鍾(종)소리는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겸손한 가운데
 내일의 희망을 갖게 해주는 靜(정)의 생명력이라서..

 바로 “動靜不二(동정불이)”를 느끼고 돌아 오시면
위의 한시--“파산사 뒤의 선원”
 맛을 제대로 느낄 수있지 않을까요!
아울러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가 울리는
그 산사의 풍경소리는 여전히 귓전에 맴도는데.. 



 

◇설악산 주전골계곡 풍경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