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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132] 산중에서 隱者(세상을 피해 은둔한 사람)와 대작하다

박무용 2023-07-26 조회수 106

오늘 밤, 다시 사람에 취하고 싶다!

“兩人対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一杯一杯復一杯 일배일배부일배
 我醉欲眠卿且去 아취욕면경차거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둘이서 마주 보고 술 마시는데
 산에는 꽃이 피었네

 한잔
 또 한잔 끝이 없구나.

 나 취해 잠을 자려니
 그대는 가시게나

 내일 아침 기분 내키거든
 거문고 안고 다시 오시게나!..」

 두보(712-770)와 함께 많은 시인으로 부터
 존경받는 ‘시종’으로 추대받는 '시선' '적선'
 자가 “태백”으로 불리는
 중국 盛唐시인「이백(701-762)」의
 
[山中與幽人対酌(산중여유인대작)--산중에서 隱者
(※세상을 피해 은둔한 사람)와 대작하다..]이라는

‘이백’의 진면목을 마음껏 발휘한 호쾌한 명시입니다.
원래 신중하게 생각함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졸음이 오면 아무런 꺼리낌없이 잠을 자버린다.
「禮儀(에의)에 벗어 남이 “無禮(무례)”로 보이지 
 않는 것이 ‘이백’의 人德」이라고 할까나!

 위의 시 후반 2句 는 [도잠(365-427),도연명]의
 고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도연명”은 줄이 없는 거문고(無絃琴)하나 들고 
 다니다가 술에 취해 흥이 겨우면
 그 거문고를 탓다고 하는데요.                              
 이는 “천지 자연의 모든소리를 들을 줄 아는
 혜안을 갖쳐야 한다”고 시인들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신(神)은 인간을 만들고
 인간은 술을 만들었다”라고 하니..
고된 일상사에서 잠시 탈피하여
 자연을 벗삼아 주고 받는 정(情)속에
오늘 밤, 다시 사람에 취하고 싶다!
 우리는 알코올에 취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 취한다.
 술잔과 술잔이 쨍 부딪치는 건배가 아니라,
 가슴과 가슴이 쿵 부딪치는 건배를하고 싶다.

 내가 당신에게 과중한 짐이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픈 마음이 있음이야!
 
 이 마음 그대로!!.. 



 

◇꽃향기 화병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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