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회원마당

보건복지부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간이식인협회

회원게시판

[인문학산책 18]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박무용 2021-01-06 조회수 461

騎牛歸家(기우귀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辛丑新年(2021.1)》

“春水滿四澤  춘수만사택
 夏雲多奇峯  하운다기봉
 秋月揚明輝  추월양명휘
 冬嶺秀孤松  동령수고송”

「봄물은 사방 못에
 가득 차고

 여름 구름은 기묘한
 봉우리를 만드네.

 가을 달은 맑은 빛을
 더 맑게 하고

 겨울 고갯마루엔 외로운
 소나무 빼어 나도다.」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동진의 화가이면서
 시부.서법에 능해 박학한 인물로 평가되는
 자가 '장강'으로 불린

''고개지(344-406)''의
 
 [四時(사시)--춘하추동 한해 사계절
 아름다운 경치(일년 풍광)]라는
 
 산수화의 서정을 그린 한시인데요.

'고개지'는 인물.산수화에 뛰어 났으며
“사물을 그릴때 사물의 형상 재현에 그치지 않고,
 그 속의 정신까지 담아야 한다는 화풍”으로
‘동양화론의 비조’라고 평가되는 인물입니다.

 20자 밖에 않되는 짧은 글속에 일년의 풍광을
 한꺼번에 담아내는 작가의 탁월한 관찰력과
 문장력에 혀를 내두르게 되지요.

 창경궁에 가시면 임금이 문.무과의 장원급제를
 召見(소견)하거나, 문신.무신.관학유생에게
 제술시험을 실시하던 장소가 있는데요.
 바로
''함인정(涵仁亭; 순조34년,1834 중건)''정자에서
 과거시험을 실시했지요.
 그런데 그 함인정 내부의 동서남북으로
 풍수의 의미로
 동쪽-봄, 남쪽-여름, 서쪽-가을, 북쪽-겨울에 해당하는
 사시(四時)각 귀절의 편액이 영조의 어필로
 적혀 있으니 찾아 보시죠!
 
 2021년 신축년에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기의 정체성을 알고 그대로 정진해 갈 때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지난해의 일상을 어느 정도
 헤쳐갈 수있지않나? 하는 생각에 젖어봅니다.

''耕田野叟埋春色   경전야수매춘색
 汲水山僧斗月光   급수산승두월색''

「밭 가는 들판에 노인은
 봄의 아름다운 빛(봄빛)을 묻고

 물 긷는 산속의 스님은
 달의 아름다운 빛(달빛)을 세는구나..」라고
 
 백련초해(百联抄解)]에서도
 일상의 생활을 그린 한시 2구(1련)를
 노래하고 있으니 해 바뀜의 첫 달을 맞이하여
 
 친구님들의 감성이 천인합일(天人合一)
 즉 자연에 가까이 하면 할수록
 그 맛 점점 재미있으리란 생각속에

 일주일에 딱 한번 보내는 한시 한 수에서
 그 맛과 멋을 즐겨가시기 바람니다.
 
 그 맛과 그 멋•••
 그야말로 “佳境(가경)”입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https://band.us/band/48032402/post/429579495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