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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 26] 몸을 닦고 마음을 실천하는 선비

박무용 2021-03-09 조회수 384

 丹頂鶴(두루미)--鶴鳴志士

“衡茅林麓下   형모임록하
 春氣已微茫   춘기이미망
 雪竹低寒翠   설죽저한취
 風梅落晩香   풍매락만향
 樵期多獨往   초기다독왕
 茶事不全忙   다사부전망
 雙鷺有時起   쌍로유시기
 橫飛過野塘   횡비과야당”

「산기슭 아래의
 누추한 초가에도

 봄기운이
 희미하게 찾아들었네.

 눈 덮인 대나무도
 밑에서 푸름이 돋고

 바람에 떨어지는 매화에선
 향기가 풍겨온다.

 나무하러 홀러
 가는 날이 많고

 차잎 가꾸는 일도
 전적으로 빠쁜 건 아니지만

 백로 한 쌍이
 때때로 날개짓하며

 들판의 못을
 가로질러 날아간다네.」

 北宋초의 대표적인 隱逸詩人(은일시인).
 字가 ‘군포’, 詩號가 “和靖(화청)선생”.
“梅妻鶴子(매처학자)”로 우리에게 더 알려진  

 “林逋(임포,967-1028)”의

[山村冬暮(산촌동모)--산촌의 겨울 저녁]라는
 
 아직 정작 봄은 완연하지 않은 겨울의 막바지와
 초봄을 즈음하여 매화향만 가득한 산속 마을의
 풍경을 노래한 한시입니다.

“林逋(임포)”는 어린 나이에 강소성과 안휘성을
 방랑하다가 杭州 西湖의 孤山 북녘기슭에
 초가를 짓고 살며 20년 동안 은거한 인물이죠.

 평생 벼슬도 결혼도 하지 아니하고
 300여 그루의 매화를 가꾸며,학을 치며
 고산에 은거하니 그 때부터
 그를“梅妻鶴子(매처학자)”라고 불렀다 합니다.
 이후 선비의 풍류생활을 두고하는 말로 사용되었죠.

 그가 세상을 뜬 후에
 宋나라 인종(4대,1022-1063)이 그를 애도하고
‘온화하고 편안하다’라는 뜻의
“和靖(화청)선생”이라는 시호를 하사하여
 흔히 ‘林和靖(임화청)’으로 알려 졌지요.
 
 杭州(항주)의 서쪽 호수부근에서 梅花를 가꾸고
 鶴 한마리를 키우며, 그는 오직 梅花만 피어있는 
 정원, 흔들리는 꽃을 보며 바람의 손길을
 혼자 다 독차지했다고 자족하고 있지않은가!
 
 매화 향기가 가득한 봄날을 앞두고
 우리에게
 향기를 품게 될 봄꽃을 기대하게 끔 이끄니

 야산에는 생강나무 꽃,
 산수유,목련,개나리,진달래 등 등..
 살짝 얼굴을 내밀 것이라는 상상속에

 마음은 어느새 단정학 한쌍이 철원평야 벌판위
 초봄의 정원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네요.  



◇丹頂鶴(두루미)--鶴鳴志士
 몸을 닦고 마음을 실천하는 선비《강원도 철원》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올림. 




https://band.us/band/48032402/post/429579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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