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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 53] 술잔 앞에 두고

박무용 2021-10-19 조회수 230

복숭아-도자(桃子)

“蝸牛角上爭何事    와우각상쟁하사
 石火光中寄此身    석화광중기차신
 隨富隨貧且歡樂    수부수빈차환락
 不開口笑是癡人    불개구소시치인”

「달팽이 뿔 위에서
 다툰들 무엇하리

 부싯돌 번쩍하는
 찰나에서 사는 이 몸.

 잘사나 못사나
 우선 즐겁게 살아야지

 입 벌려 웃지 않으면
 그 사람은 바로 바보라네.」

 중국 당(中唐)시인으로 하늘(天命)을 즐긴다,
 즉 ’자신의 처지를 만족한다’는 뜻으로
 자를 “樂天”으로 하고

 편안하게 존재한다, 즉 ‘안락하게 살자’는 뜻으로
“居易(거이)”라고 이름을 지은
 
“白居易(772-846)의

[對酒(대주)-술잔 앞에 두고]라는
 
 백거이가 장안에서 형부시랑 벼슬할 때
 그 당시 암울한 시대를 바라보면서
 어느 날 술잔을 마주하고 삶에 대해 잠언(箴言)조로
 솔직한 기분을 시공간을 차용해서 시로 나타낸
 한시입니다.

 위 시 첫 구절에 나오는 *蝸牛之爭(와우지쟁)은
 명분도 없이 부질없는 싸움이나 별 성과가 없는
 전쟁을 비유하는 것으로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의
 준말이며,와우상쟁(蝸牛上爭)과 같은 뜻이죠.

 시인 백거이는 위와 같이 작디 작은 공간에
 무엇을 위해 아귀다툼을 하고 있는냐?며
 반문하고 있죠.

 제 2구절 *石火光中(석화광중)또는
 石火光陰(석화광음)은 돌이 마주 부딪칠 때에
 불이 반짝이는 것과 같이 빠른 세월(歲月)을 이르는
 말로 이 세상에 잠깐 몸을 붙이고 살고 있는
 우리의 인생은 작고 덧없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을 살고있는 우리 주위는 온갖 이념의 틀에 잡혀
 편갈리기와 온갖 프레임틀 잡동사니에 사로잡혀
 그야말로 영혼없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으니

 백거이형! 세상은 왜 이래?
 오늘도 헤매이고 있지 않은가?.. 



 


◇복숭아-도자(桃子)
 수줍은 어린 내 누이 뺨에는
 발그스레한 핑크빛 복숭아를 2개 물었네!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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