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회원마당

보건복지부 비영리 민간단체 한국간이식인협회

회원게시판

[인문학 산책 59] 나비야 청산가자

박무용 2021-11-18 조회수 244

 나비야 청산가자!

 “一度人生還再否  일도인생환재부
 此身能有幾多身  차신능유기다신
 借來若夢浮生世  차래약몽부생세
 可作區區做活人  가작구구주활인”

「한번 간 인생
 다시 오던가

 이 세상의 내 몸을
 몇번이나  바꿨는가.

 꿈 처럼 빌려 온
 덧없는 인생이거늘

 구구한 일 하면서 활기찬
 인생을 만들 수 있나..」
 
 조선 후기 정조 때 문신,시인으로 자가 ‘한수’
 호를 “자하(紫霞)”또는 “경수당(警脩堂)”으로
 불렸던

“申緯신위(1769-1847)”가 지은 
 
[人生行樂耳(인생행락이)--인생은 즐길 뿐일세!]라는

 문인화가의 눈으로 인생을 바라 본
 哲理詩(철리시)이죠.

 한시 제목으로 시인-'신위'는 “인생행락이”을
 차용했는데, 이는 “삶을 즐기는 것이다”
(맹자의 말)라고
 반고(班固 AD32-92,--후한시대 사학자,문학가)가 
 지은 역사서 '한서(漢書)'에서 나오는 글귀인데요.

“인생은 짧은 것이므로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세상을 버리고 스스로 자유(自由)분방(奔放)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죠.

''자하-신위''의 스승었던 표암-강세황(1712-1791)과
 더불어 시.서.화의 삼절 문인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안목은 낭만적이고 정취적인 입장을 비껴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자하-申緯(신위)''는 어려서 신동으로 소문이 나서
 14세 때 정조(조선22대 왕 1752-1800,재위24년)가
 궁중에 불러들여 칭찬을 하였다 하지요.
 
 그후 31세 문과에 급제, 벼슬길에 나서 규장각
 초계문신(인재를 뽑아 상주하는 문신)을 거쳐
 최종적으로 이조.병조.호조의 참판에 머물렀으나,
 
 당시 詩.書.畵에 能한 인물, 즉 “三絶(삼절)”이라
 불렀으며 후세 시인들도 그의 作詩法(작시법)을
 본 받을정도로 문인화가,시인 등으로 부터
 그 이름을 떨친 인물이죠.
 
 그야말로 시인들의 유유자적한 삶과
 인생의 즐거움이 저절로 묻어나오는 모습을
 그대로 읽어 볼 수 있지 않나요!
 
 지금 살고있는 근처 숲속을 산책하면서
 한번 외쳐 보시죠.
''즐거운 인생!!..브라보!!'' 


 

◇穿花蛺蝶深深見(천화협접심심현)    
 꽃밭에 들어간 호랑나비 보일락말락
 나비야 청산가자!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