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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93] 술잔 같은 산

박무용 2022-07-26 조회수 171

술잔 같은 산!!

"山如一酒杯  산여일주배
 湖水嘗灌酒  호수상관주
 我愛杯中物  아애배중물
 還乘此杯渡  환승차배도"

「산이 하나의
 술잔 같아서
   
 호수는
 벌써 물을 댄다.

 나는 술잔속의
 풍물이 좋아서

 다시 이 술잔을 타고
 건너간다.」
 
 중국 명나라 말,청나라 초기에 활동한 정치가,
 문인이며, “강남 3대가”의 한 사람으로
 호를 '목재'로 사용한
「錢謙益-전겸익(1582-1664)」의

 [杯山(배산)ㅡ술잔 같은 산]이라는
 애주가들이 아주 좋아하는 깔끔한 한시입니다.

""목재-전겸익"은 여러 학문에 통달했으며,
 詩作(시작)에 뛰어나 붓끝 막힘이 없었던
박학한 문인이지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술잔속의 풍물이 바로 산속의 風物(풍물)이니
 좋을 것은 당연하지요.
 그러니
 마시며 잠시 시끄러운 世上事(세상사)를 접어두고
 저 건너 유토피아의 피안?의 세계로 가자는 것이니..
따라서
 술을 적당히 기분좋게 마실 경우에는
(※취할 '취醉'= 酉 술'유'+卒 마칠'졸')
 기분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면
 
 술을 아주 좋아했던 당나라 시인 이백(태백)은
 별호로 醉聖(취성)을..또한 술꾼으로 이름 난
당나라 시인 백거이(낙천)이 醉户(취호)라는
 자기의 취미에 自號(자호)를 사용하는 등,
 유명시인과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되니
 바라보는 술잔에 담긴 세상
 또 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그래서 이 술잔을 타고 다시 건너 가 보겠다는
 시인의 정서를 읽어 볼수가 있겠지요?
 
 짧은 순간에 바라보게 되는 경물(景物),
 즉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야 말로
 언제나 진한 감동과 사랑을 우리에게 주고 받기에
 항상 우리곁에 자연스럽게
 머무르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
 술잔 같은 산(杯山-배산)이 있어서
 좋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술잔 같은 산!!  



 

◇외설악《강원 속초》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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