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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33세/간암에서 간이식) - 200만원 지원

관리자 2023-08-31 조회수 45


 


저는 1992년 11월경 급성 간염으로 입원하여 진행이 빨라 황달과 복수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2년 12월 26일 


의사 선생님께서 간 이식밖에 살길이 없다면서 “응급으로 간 이식 신청을 하죠. 수술비는 1억 원 정도 드는데, 문제는 뇌사자가 오늘 밤 생길지, 


일주일, 한 달, 일년이 걸릴지 모르니 먼저 선금 5천만 원을 준비하고 있는 게 좋습니다.”라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렇게 죽어야 하나 보다.’ 


1억 원이란 금액은 저에겐 너무나 큰돈이었기에 병원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 창밖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적이 엊그제 같습니다.


그 당시 저는 건강도 잃고, 부도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추웠던 시절, 도움의 손길을 구할 길도 없었습니다. 


돈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의 부주의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땐 아이들이 어려서 


더욱 살고 싶었습니다. ‘어찌해야 좋을까?’라고 중얼거리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저의 심정을 토해냈습니다. 친구 또한 방법을 찾기 위에 힘쓰고 


있었고, 저는 복수가 차올라 동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10일 만에 저에게 맞는 뇌사자가 있다는 전화를 2003년 1월 새벽 


6시경에 받았습니다. ‘Yes’인지 ‘No’인지 빨리 대답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선금 5천만 원 준비되었느냐는 뜻입니다. ‘No’라 말하면 기회는 


사라져 버리는 짧은 시간에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선금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 선 듯 ‘Yes’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입에선 벌써 가겠다고 저도 모르게 대답해버린 것입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고 무사히 간 이식 수술을 받아 새 생명을 얻어 건강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아들 또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2019년 1월 어느 날, 다급히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며느리와 회사 동료들이 


함께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 다치어 치료를 받으러 동네 병원에 갔는데, 수술해야 할 때를 대비해 피검사 받던 중 간암이란 진단을 받게 


되었다는 얘기였습니다. 결혼 6년 만에 낳은 33세 아들이 “엄마 나 간암이래요.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는데…….” 라고 말했습니다. 


아들은 너무나도 무덤덤하게 감기에 걸린듯 말했지만, 그 순간 얼마나 두렵고 떨렸을까요? 저는 억장이 무너졌지만 침착하게 “걱정하지 마! 


요즘 의술이 좋으니 엄마 다니는 병원으로 빨리 가보자.”라고 아들을 안심시키고 제가 다니는 병원으로 서둘러 향했습니다. 부랴부랴 검사하니 


담당 교수님은 어이가 없는 듯 정말 짧고 굵게 “수술도, 이식도 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 말은 암이 많이 진행되었다는 말인데……. 


“간암 위치와 모양이 너무 안 좋다.”는 말씀만 하시고……. 아들은 그날로 당장 입원하여 색전술과 항암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치료에 집중하라.”는 담당 교수님 말씀에 아들은 바로 퇴사를 하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대출을 받아 마련한


작은 집에 알콩달콩 사는 신혼의 33세 아들을 바라보는 어미는 가슴이 찢어진다는 표현 밖에는 정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저도 간 이식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고 기막힌 이식을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런 기막힌 일이 일어난 아들 또한 엄마의 길을 똑같이 걷고 있는 현실 앞에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가슴만 아팠습니다. 아들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힘들어 수면제 3알을 먹어야 겨우 잠들 수 있었습니다.


매달 일주일씩 입원하여 항암치료를 받던 중 2019년 8월쯤 “이제 이식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기증자를 찾아보라.” 는 희망적인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공여자가 없어 현재는 O형 뇌사자를 기다리며 항암치료 받고 있습니다. 젊은 아들의 장래가 안개같이 희미하지만, 


반드시 그 안개가 깨끗하게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너무 젊은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겠지만, 간 이식이란 희망이 있기에 감사합니다.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 날마다 기도드리며, 절망 가운데 있는 아들에게 사랑의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 주신 한국간이식인협회 회장님 이하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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