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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산책 44]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어지면

박무용 2021-07-13 조회수 294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어지면..
《夕陽天紫霞》

"岧嶢絶頂倦遊笻  초요절정권유공
 雲霧重重下界封  운무중중하계봉
 向晚西風吹白日  향만서풍취백일
 一時呈露萬千峰  일시정로만천봉
 不亦快哉              불역쾌재!"

「높은 산 꼭대기에
 지팡이 놓고 쉬니

 구름안개 겹겹이   
 인간세상을 가로막네.

 해질무렵 서풍이
 석양을 불어 날리자

 일시에 만학천봉이
 드러나네.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조선 후기 대학자. 문장과 경학의 대가이시며,
 유형원,이익등 실학을 계승 집대성한

''茶山(다산)-丁若鏞(정약용1762-1836)''선생께서
 산에 올라 지으신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이라는 한시입니다.

 1801년 전남강진으로 18년간 유배됐던
 茶山'丁若鏞'(다산-정약용)선생은
"외로움을 달래기위해서"라고
 산을 오르는 이유를 말하고 있네요.
 
 나주 정씨 정재원의 셋째로 태어나
 큰형 손암-정약전(1758-1816)은 정약용과
 전라도로 함께 유배의 길을 떠나죠.
 1801년 흑산도(자산)로 유배 그곳에서
 바다 어류 생태 백과사전인
“자산어보”를 남기지요.덕성깊고 통이 크고
 학식이 깊은 큰형과 다산은 친했고,

 한편 둘째형 정약종(1760-1801)은
 천주교 신도회장으로 1801년 “주문모”입국사건과
 연루되어 2월에 체포되어 서대문밖에 40세로
 참수를 당하지요.

 현실적 개혁의 의지가 실현의 길이 봉쇄당하자,
 유배지 전남 강진땅에서 저술로 자신의 개혁구상을
 완성시켜 놓으려는 불굴의 열정이 여유당전서
 500여권 책으로 중풍으로 수족을 불편함에도
 눈조차 잘 보이지 않은 현실..
 아들들에게 구술하면서 받아쓰게 하여
 출간된 책속에는 다산 정약용의 실학정신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지요.

''다산-정약용''은 두 아들 학연(학자),
 학유(농가월령가 저자)에게
 
 너희들은 모름지기 깊이새겨 삶의 지표로 
 살아가라고 “勤.儉(근.검)” 두 글자를 남기지요.
 이 두 글자는 비옥한 논밭보다 났다고 말하면서..
 자식에 대한 참사랑이 드러내 보입니다.

 당신은 어떠한 이유로 산을 오르려닙니까?

 가까운 산이라도 오르시든지!
 그 아니면 숲이 있는 둘레길,자락길을 걸으면서
 마음 넓어지고 몸도 건강해지는
“浩然之氣(호연지기)”라도 키워보면
 어떻런지요!.. 



◇夕陽天紫霞(석양천자하)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어지면..
《보령 무창포》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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