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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82] 뜰에 핀 매화도 지려 하는데..

박무용 2022-04-05 조회수 203

뜰에 핀 매화도 지려 하는데..  

''有約來何晚   유약래하만
 庭梅欲謝時   정매욕사시
 忽聞枝上鵲   홀문지상작
 虛畵鏡中眉   허화경중미''

「기약하고 어찌
 이리 돌아오지 않나요?

 뜰에 핀
 매화도 지려 하는데.

 문득 들려오는
 가지 위 까치 소리에

 부질없이 거울 보며
 눈썹 그려봅니다.」
 
 조선 선조 때 여류시인 호를“玉峯(옥봉)”이라
 부른 “李玉峯-이옥봉(?-?)”이 지은

[閨怨(규원)-규방의 원망]으로 여성적인 섬세한 필치로 情恨(정한)을 읊은 閨怨詩(규원시)입니다.

“이옥봉”은 조선중기 때 임진왜란 의병장이었으며,
 옥천군수를 지낸 바 있는 왕실의 피붙이
“이봉(?-?)”의 서녀로 태어나
 
 시집 갈 나이가 되어도
 혼처를 쉽게 정하지 못하다가
 그녀는 시를 잘 짓는 조원(※趙瑗1544-1595)을
 흠모하여 그의 소실이 들어갔지만 끝내 버림을 받죠.
 옥봉은 임진왜란 직전 35세를 전후하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옥봉은 허난설헌(본명 초희-허균의 누님
 1563-1589)과 더불어 조선 제일의 여류시인 
 이라고 평가되고있습니다.

 옥봉의 남편 ※조원(1544-1595)은 선조 때 문신. 
 남명-'조식(1501-1572)'문인으로 1575년(35세)  
 정언이 되어 당쟁이 심하자
 이에 대한 탕평의 계책을 상소를 하였으며,
 이조좌랑.삼척부사.승지에 이르고
 효성이 지극하고, 자손교육도 단엄했다고 합니다.

 임천 조씨-趙瑗(조원)의 아들 희정과 희철 두 형제가 
 임진왜란 때 모친이 왜적에게 능멸 당하려 하자
 이를 맨손으로 제지하다 희생된 두 형제의 효행을

 조정에서 바로※趙瑗의 본가(현 종로구 효자동100)  
 双紅門(쌍홍문)터에 두 개의 정려를 세우니
 이것이 바로 경복궁 뒤 종로구 孝子洞(효자동)의.
 유래가 되었다고 하죠.

 매화 필때 임(*趙瑗)과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매화가 지려 하는데도 임은 오지 않는구나!

 어느 날 아침 나뭇가지 위에서 까치가 울자
 행여! 그 님이 오시지나 않을까? 하는 설렘에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해 보는데..
 임과의 재회를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면서도
 임을 위해 단장하는 여성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는
 이 詩의 매력은..

 마지막 句의 '부질없이-虛(허)'에
 응축되어 있지 않나요?.
 부질없어도 '화장을 고치곤 해!'
 그래도 님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이것 밖에 할 수 없음을.. 



 

◇뜰에 핀 매화도 지려 하는데..
《홍매화》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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