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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88] 새 산장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흥취

박무용 2022-07-26 조회수 142

산장에는 꽃이 만발! 봄이 좋다!

“昨來杏花紅 작래행화홍
 今來楝花赤  금래연화적
 一花復一花  일화부일화
 坐見歳年易  좌견세년역”

「어제 왔을 때는
 살구꽃(※홍매화 꽃)이 붉더니

 오늘 오니 멀구슬나무 꽃
 (※명자나무 꽃)이 붉네.

 하나의 꽃이 피었다가는 지고
 또 하나의 꽃도 피었다가는 지니

 편안히 앉아 세월이 가는것을
 지켜 보네.」

 중국 명나라 중기 때 자는‘헌길’, 호는 ‘공동자’

「李夢陽이몽양(1472-1529)」의

 [新莊漫興(신장만흥)--새 산장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흥취]라는

 아주 간편하고 자연의 정취를 절로 일게 하는
 한시입니다.

‘이몽양’은 22세 진사시 급제한 후 관직을 시작으로
 탄핵.투옥. 면직.복귀 등 생활속에 20년을 집에서
 지내다 죽었다고 하죠.

 이 詩를 읽으면
 마치 산장의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흥취가 저절로 일어나는 데요.
 
 위의 한시의 1句-행화(※살구꽃).
 2句-연화(※멀구슬나무꽃)꽃 이름을
 여러분 각자 취향에 맞게 고쳐 삽입하여
 읊어 보면 새로운 맛을 느껴 볼수 있을 것 같네요.

“梅花落盡杏花發  매화낙진행화발
 微雨一簷春意深  미우일첨춘의심''

「매화꽃이 몽땅지자
 살구꽃이 새로 피고

 가랑비 내린 처마밑엔
 봄뜻이 깊어간다..」라고

 조선 중기 때 三唐詩人(삼당시인)의 한 사람인
 玉峰(옥봉)--白光勲백광훈(1537-1582)의
 
“幽居(유거)--그윽한 곳에 살아가며서)”라는
 
 삶의 한 국면을 관조적으로 바라 본 자연과 조화를
 詩語(시어)로 표현한 노래로 되새겨 봅니다.

 지금 거처하고 계신 집 가까이 볼수 있는 
 화단에서도 꽃은 피고 지고 하니
 
 이처럼 꽃도 피고, 맑은 바람불어오고
 또한 밝은 달이 스스로 한가하니

 가히 좋기만 한 것 아닙니까?.. 



 


◇봄이 좋다! 노오란 민들레와 보라색 제비꽃
 ..연필스케치로

 방배골 巢一齋에서
 놀공자 潭然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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